한동훈 팬덤, '개딸' 닮아가며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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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팬덤, '개딸' 닮아가며 갈등 심화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팬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 집단, 이른바 '개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우리편 맹목적 지지, 반대편 집단 린치라는 패턴이 초기 '개딸'과 유사하다"며 한동훈 팬덤을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한동훈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조금이라도 드러내면 팬덤이 우르르 몰려가 맹비난하는 현상을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도 한동훈의 행동을 비판했다가 팬덤으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았습니다. 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한동훈에 대해 "타이레놀 두 알 먹고라도 만났어야 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최근 '윤·한 갈등'으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도 이들의 집단 비난을 받았습니다. 한동훈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한동훈 갤러리'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방해했다"며 자진 탈당을 요구했습니다.

한동훈 팬덤은 날이 갈수록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위드후니' 가입 회원은 7만 명을 넘어섰고, 총선 직후부터 현재까지 1천6백여 명이 당원 가입 인증을 했습니다.

'위드후니' 회원들은 "당원 가입은 '후니님'에게 최고의 선물"이라며 강한 지지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공격적인 행보는 중도층의 외면을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이 팬덤 없이 큰 선거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도 "강성 팬덤에만 귀를 기울이면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도 "정치인 팬덤 현상이 '디지털 포퓰리즘'을 부추기고 있다"며 "여권의 팬덤 현상도 결국엔 정치 퇴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신평 변호사는 한동훈의 팬덤에 대해 "대단히 요란스럽고 거칠다"고 비판했습니다. 신 변호사는 "한동훈이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면 새로운 정치판을 짜려고 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동훈 팬덤의 강성 행보가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이들의 활동이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정치적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로 인해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