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8.
중국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줄곧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해왔으며, 이를 위해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봉쇄하는 등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2022년 가을 들어 감염자 수가 폭등하고, 봉쇄로 인해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였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지켜보던 중국인들이 어떠한 봉쇄 없이 자유롭게 지구촌의 축제를 즐기는 해외의 관중들을 보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중국인들이 집단으로 당국의 방역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후술할 우루무치의 아파트 화재 사고가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하는 결정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11월 초에 광저우가 봉쇄되자 시민들이 이에 반발하여 시위가 발생했다. 특히 연일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인 하이주구를 중심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11월 17일, 하이주구에서 방역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여성이 길거리에서 손발이 묶인 채 무릎이 꿇리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11월 23일, 하이주구의 주민들이 코로나19 방역 검문소를 뚫고 봉쇄 지역을 탈출했다. 당국이 철조망과 콘크리트 벽을 세웠지만, 도망가려는 주민들을 막지는 못했다. 이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담 밖에서 대기한 운송업자들도 있었다.
11월 24일 우루무치의 한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는데, 방역정책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시위가 발생하였다.
중국 정부는 총 사망자가 10명이라 발표했고, 국내 언론은 정부의 발표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에 역시 10명이라 보도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사망자의 숫자는 그보다 더 많은 44명이라 주장하고 있다. 사망자가 34명, 부상자가 188명이라는 증언도 있다.
이 와중에 우루무치 소방 당국이 "희생자들이 자기 보호에 신경쓰지 않고 비상구의 위치를 몰랐던 게 잘못이다"라고 입장을 발표하여 큰 비난을 받았다.
상하이의 우루무치중루(도로) 주변에 거주하던 위구르계 시민들을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공산당 퇴진, 시진핑 퇴진"을 외치고 있는데, 이 시위모습을 담은 영상은 트위터에서 5만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널리 공유되었다.
11월 27일, BBC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중국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가 현지 공안에 붙잡혀 몇 시간 동안 구타당하다 풀려났다고 밝혔다.
11월 26일, 왕징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당국이 단지 전체를 봉쇄한 것에 대해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11월 27일, 칭화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27일 밤, 차오양구 량마차오루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민들은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領袖)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28일 새벽까지도 경찰의 해산명령을 거부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가 중국 당국의 검열에 항의하는 의미로 백지를 들고 시위를 하면서, 백지는 이번 시위의 상징이 되었다. 네티즌들도 SNS에 백지를 업로드하면서 이에 호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