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거래소 FTX 파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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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경제

세계 3위 거래소 FTX 파산 사건

한국 시간으로 11월 7일 오전 6시 49분 경, 바이낸스를 세운 창펑자오가 루나에서 배운 교훈에 따라 FTX의 자체 발행 토큰인 FTT 보유분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트위터에 언급했다. 그 이후 FTX와 FTX의 관계사인 암호화폐 트레이딩 기업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산의 상당수가 FTT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둘 모두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폭발하며 FTT는 하루 사이에 80% 이상 대폭락했다.

사건이 벌어진 직후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바이낸스와 FTX간의 전쟁이라고 생각하며 폭락에 불을 붙였으나, 다음날 새벽 4시 경 창펑자오가 투명성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포지션 변동을 고지했을 뿐이라고 해명하는 트윗을 올리면서 사그라든 일도 있었다. 하지만 FTX를 믿을 수 없는 곳이라고 선언한 것은 전혀 변하지 않았기에 FTX 입장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되었다.

자금 부족으로 인한 유동성 쇼크를 겪는 가운데, 11월 9일 한국 시간 오전 1시 쯤 창펑자오는 사용자의 보호를 위해 FTX와 인수 가능성도 포함하는 구속력 없는 LOI를 체결했고 곧 실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1월 10일 바이낸스가 인수 의사를를 철회하면서 파산 우려가 증가했다. 인수 의사 철회에 대해서는 FTX의 재무에 나 있는 구멍이 상상 이상으로 거대했기 때문이다. FTX측은 뱅크런을 막기 위해 출금을 막아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출금은 정상화 되기 시작하였고 당연하게도 엄청난 돈이 빠져나갔다.

설립자이자 CEO였던 샘 뱅크먼은 계속 유동성을 수혈하기 위해 자금조달에 힘썼으나 사실상 불가능했다. 코인 시장은 24시간 열려있는 만큼 필요한 자금도 시시각각 변하는데, 이 금액이 샘 뱅크먼이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한 시점에서는 60억 달러 선으로 거론되던 것이 파산한 날에는 90억 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후오비, 트론의 창립자인 저스틴 선이 인수를 포기한 바이낸스의 뒤를 이어 자금을 수혈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고 FTX에 있는 트론 생태계의 토큰들을 1:1로 교환해 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으나, 결국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고 샘 뱅크먼은 CEO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알라메다 리서치는 홈페이지를 관계자만 볼 수 있게 돌려놓는 모습을 보이더니 한국 시간 11월 11일 오후 6시 경, 모든 직원들이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일제히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