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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켓 (포도)맛이 들쑥날쑥한 이유

껍질이 얇고 씨가 없어 그냥 먹기 편하고, 적당히 큼직한 크기와 높은 당도와 싱그럽고 달콤한 향으로 인기가 좋다. 2010년대에 들어 한국의 대형마트와 청과 가게에서 잘 팔리고 있으며, 한국 포도 농가에서도 너도나도 재배할만큼 인기 품종이라고한다. 내수뿐이 아닌 해외로의 청과 수출에도 한 몫하고 있다.

보통 껍질째로 먹는다. 당도는 평균 17~22Brix 정도로 다른 포도 품종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포도 껍질 특유의 억센 질감과 시큼함이 거의 없으며, 과육은 물컹하지 않고 형태가 뭉개지지 않을 만큼 적당히 단단하며 식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수확시기는 같은 포도종 중에서 가장 늦다. 여름이 아닌 10월 중순에서 말쯤에야 제철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한국에서 상당히 고급 포도로 인식되고 있는데, 맛있는 것도 있지만 비싼 가격의 영향도 있다. 비싼 가격은 씨가 없게 재배하는데 손이 많이 가 인건비가 더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터넷에 샤인머스캣은 일반 포도에 비해 칼륨이 더 많다는 소문이 근거 없이 퍼져있고 실제로 뉴스 기사나 블로그에 관련 내용이 드물지 않게 언급된다. 그러나 식약청에서 발간하는 국가표준식품 성분표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먹는 포도종인 캠밸 얼리가 100g당 껍질 포함 235mg, 껍질 제외시 170mg이며 샤인머스캣은 껍질 포함 215mg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애시당초 현대인에게 무기염류가 결핍될 일은 매우 드물다는 점을 상기하자. 그밖의 영양성분도 일반적인 포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품종 개발은 일본에서 했으며 일본 내 품종 등록은 일찍이 되어 있었으나, 일본 측이 해외 품종 등록 기간을 놓쳤기 때문에 일본에 품종 사용료(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다. 일본 측은 샤인머스캣이 이렇게까지 인기가 좋아질지는 몰랐다고 전해지며, 이 때문에 굉장히 억울해하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사실 빗물에 굉장히 약해 여름에 강우량이 많은 한국이나 일본에서 키우기 힘든 품종인데, 한국에서는 시설재배라는 치트키를 써버려서 손쉽게 재배해 버렸으니...

한국에서 주로 소비되는 포도품종 특성상 와인으로 제조하기엔 꽤나 어려운 종류의 포도이다. 샤인 머스캣 같은 생식용도의 포도는 당도가 높긴 하지만 그것에 비례하여 수분함량도 높은편이다. 그렇기에 즙을 짜내어 발효시키기엔 묽은 와인이 만들어지고. 샤인머스캣 특유의 망고향을 제대로 살리기에도 어렵기 때문이다. 괜히 비싼 포도로 와인을 제조하려고 하는것 보단 얌전히 후식이나 디저트로 즐기는게 추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