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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회.정치.역사.인물

법륜스님 "중국 체류 탈북자 30만 명"

고난의 행군 이후 탈북자가 늘어나던 1999년 법륜은 중국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탈북자가 30만 명이 넘으며, 이들을 구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법륜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북한동포돕기 운동 단체 <좋은 벗들>이 중국 동북 3개 성의 2500여 개 마을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에 통계처리와 추정을 통해서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법륜은 언론인터뷰와 한-미 양국 정치인, 공직자들과 회동에서 30만 명설을 계속 주장했다. 이것은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대다수 언론들은 북한 체제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쏟아내었다. 법륜의 탈북자 30만 명설은 특히 한-미 양국의 보수우익 세력들이 북한붕괴론을 확신하는 한 가지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북한 전문가들과 NGO운동가들, 대한민국 정부, 중국 정부는 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중국 체류 탈북자의 숫자를 대략 1~3만 명 규모로 추산했고, 미국 정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NGO 운동가들은 중국의 강력한 공권력을 감안해볼 때 불법체류 탈북자 규모는 2만 명도 넘기 힘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리고 몇 년 안가서 법륜은 실제 탈북자 숫자는 최대 3~5만 명 수준이라고 말을 바꾸었다. 이번에도 현장실사를 했다면서 여러 가지 상황변화로 탈북자 숫자가 줄었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미 신뢰도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뒤였다. 이후 법륜과 정토회에서 나오는 탈북자 뉴스는 언론에서 거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