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북한의 평양냉면'이라고 하면 심심하고 밍밍한 맛이라는 관념이 강하다. 그래서 생애 한 번도 평양에 가지 않은 사람이라도 평양냉면을 먹을 때는 심심하게 먹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아무 조미료를 넣지 않고 오직 육수와 면의 맛으로만 심심하게 먹어야 진짜 평양냉면이라는 것. 이 때문에 평양냉면이 맛없다는 사람들과 의견 충돌이 있기도 하다.
이게 얼마나 심했냐면 평양냉면에 겨자를 넣는 것은 평양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하던 사람부터, 메밀로 만든 면에 쇠가 닿으면 맛이 변질된다며 평양냉면 전용 나무젓가락까지 가지고 다니던 홍대병 걸린 스놉들이 창궐했었다. 사실 나무젓가락이 더 좋다고 말하는 자체가 넌센스인게, 나무는 썩기 때문에 1회용이 아니라면 코팅이나 약품처리를 해야 한다. 약품 처리를 한 나무젓가락이 좋다고 쪽쪽 빨면서, 수술할 때에도 사용되는 스테인리스가 안좋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넌센스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한국의 식재료는 청동 수저에서 놋쇠, 은수저 등으로 발전해왔고, 이런 금속 기술이 부족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이나 나무 수저를 사용해 왔다고 보는게 맞다. 하지만, 냉면은 엄연히 양반 문화가 키운 음식이므로 나무 수저를 사용했을리는 전무하다. 소위 "대중들은 알지 못하는 진정한 평양냉면의 맛을 아는 특별한 나" 컨셉에 진심으로 취해있었던 사람들이었는데, 이후 평양냉면은 그저 먹는사람 입맛에 맞게 취향대로 먹으면 된다는 분위기가 생겨나니까 인터넷상의 평양냉면 전문가들이 싹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