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펜트하우스, 경쟁률 저조한 이유는?
높은 분양가에 수요자 부담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원 아이파크’의 펜트하우스가 기대 이하의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44㎡P(4세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대 1에 그치며 미달은 피했지만, 강북권 청약 시장에서 대어로 주목받았던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해당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최대 48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평당 6,510만 원에 해당하며,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분양가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강북권이라는 지역적 한계와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상황이 맞물리며, 높은 가격이 오히려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강북권의 낮은 실거주 선호도
노원구는 실수요자들에게 최종 정착지가 아닌, 상급지로 이동하기 위한 과도기적 지역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노원에서는 15억 원이 상한선이라고 본다”며, 48억 원이라는 가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고급 주거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방배 아크로리츠카운티’의 분양가와 비교해도 강남권 선호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강남권 선호와 경쟁 단지와의 비교
펜트하우스는 보통 희소성과 고급화된 설계로 인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다. 지난해 구로구 ‘호반써밋 개봉’이나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의 펜트하우스는 각각 24대 1, 16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입증했다.
그러나 이번 서울원 아이파크의 결과는 강남권의 높은 선호도와 비교해 강북권에 대한 상대적인 관심 부족을 확인시켜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교통 개발에도 부족한 매력
서울원 아이파크는 향후 GTX-C 노선 개통 시 삼성역까지 9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교통 개발 호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중랑천 뷰를 가진 위치적 특성과 노원이라는 지역적 이미지가 강남권 아파트와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
전문가 의견과 시장 전망
부동산 전문가들은 높은 분양가와 낮은 실거주 선호도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직방 빅데이터랩 김은선 랩장은 “강북권임에도 비싼 분양가는 수요자의 선택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추후 잔여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소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관망세가 짙어진 시장 분위기 속에서 강북권 펜트하우스가 빠르게 소진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입장
현대산업개발 측은 “48억 원이라는 가격에도 서울원 아이파크를 선택한 수요가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고 밝혔다. 정당 계약이 마무리된 이후, 잔여 물량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사례는 강북 지역에서 고급 아파트의 한계와 수요자의 현실적 선택이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