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7.
2006년 5월 20일 오후 7시 15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가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참가하던 도중 괴한 지충호(당시 50세)에게 커터칼로 얼굴을 피습당해 상해를 입었다.
사건 당일 범인 지충호는 청중으로 잠입해있다가 박근혜에게 다가가 10cm 가량의 커터칼을 박근혜의 우측 뺨에 대고 그어서 11cm 길이의 자창을 입혔다. 이 사고로 박근혜는 인근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범인 지충호는 테러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유세장에서 '대한민국만세'라고 외친 뒤 칼을 버리고 달아나려 했으나 사람들에게 붙잡혔다. 이후 경찰에게 체포되어 서대문경찰서로 연행되었다.
이때 박근혜가 입은 상처는 아슬아슬하게 안면신경을 비껴갔다고 하며 경동맥에 부상을 입었다면 사망하거나 정계를 은퇴해야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얼굴 근처로 워낙 위험한 급소라 이런 사건이 터지면 으레 나오는 자작극 의혹도 거의 없었다. 범행 배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재판 전, 국선변호사와의 접견시 민주 투사의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박근혜가 독재자의 딸이며, 자신이 5공화국 시절 억울하게 옥살이하여 범행했다'고 밝혔으나 거짓이었고. 이후 5월 29일 '폭력, 간통 등의 혐의'로 15년의 복역한 것에 대해 "내가 지은 죄에 비해 옥살이를 너무 오래해 억울하다. 먹고 살 방법을 마련해 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결국 박근혜에게 "박 대표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 미안하다"고 했다. 이후 재판에서 공직선거법과 폭력행위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상해로 징역 10년을 받고 수감되었다가 2016년 5월에 출소했다.
그 이후에도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사건이 있을때마다 자주 회자되는 사건인데, 박근혜 개인에게는 불행이겠지만 정치인으로서는 동정표를 받으며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됐다. 이미 선거 중반부터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고되어있던 4회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만큼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의 우세로 예측되고 있었으나, 이 사건이 대전시장 선거의 판세를 뒤엎어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의 당선으로 결말이 났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전라북도 단 한 곳만 얻게 되는 유례 없는 참패를 거두게 한 효과를 보였다. 정치에 관심있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대전은요? 라는 별칭으로 자주 회자된다. 박근혜가 병원에서 깨어나서 한 말이 바로 이 말이다. 다만 세간에는 "대전은요?" 말 한마디 때문에 대전시장이 뒤집혔다는 식의 호도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정적 보도에 가깝다. 동정표에 의해 결과가 뒤집힌 것은 피습 사건 자체 때문이지 박근혜의 말 한마디 때문이라 보기 어렵다.
지충호는 1956년생으로 경기도 인천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선인중학교를 중퇴한 후, 구두방 점원, 공사장 막일 등을 여러가지 일에 종사하다가, 유부녀와 간통을 했고 그녀의 남편에게 공갈 협박으로 돈을 뜯다 징역 4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고 출소한 뒤에도 내연녀를 찾아가 남편에게 협박했다. 그 뒤 특수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전과 8범이 되어 총 15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2005년 12월 17일, 지충호는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장회 집회에서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의 관자놀이를 가격하여 구속되기도 하였다.
범행 동기는 지충호의 자기 과시욕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충호는 한나라당과 관계된 4명과 평소부터 알고 지냈다고 한다.[1] 구의원 이 씨, 주민 자치 모임 간부를 지낸 황 씨, 절친 최 씨, 서 씨 등의 주변 인물들이며, 그중 이씨와 황씨는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모두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락했고, 주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그들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앞장섰는데 막상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한나라당에 대해 공공연히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범행 한 달 전, 지충호는 한나라당 관계자 4명을 포함한 자리에서 지충호는 "야당(한나라당)이나 무소속은 힘이 없다. 내가 한나라당 의원도 한번 패봤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며 얘기했다는 것이다. 그에 구의원 이씨는 "작년 말에 한나라당 의원을 폭행했다는 얘기를 자랑스럽게 하는 것을 듣고 거짓말인 줄 알고 곧이듣지 않았다"고 허풍으로 들었다고 한다.
또한 지충호는 범행 이전부터 한나라당을 '보호감호소 제도를 만든 나쁜 당이라는 인식'과 모임에서 주변인들의 성토(한나라당에 대한 불만), 지충호의 자기과시적이고 우쭐하는 성격에 '한나라당 의원을 폭행했다는 말'을 무시하는 듯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더해져, 더 큰 사건을 벌이려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지충호는 경찰 진술에서 "장기간 교도소 생활 등에 대한 억울함을 풀기 위해 큰 사건을 저지르기로 결심하고 2005년 12월에 연설 중인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의 멱살을 잡았으나 별다른 처벌 없이 경찰에서 풀려나 더 큰 사건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충호는 이 사건으로 폭처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6년 5월 만기출소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 입원한 박근혜를 문병했는데, "나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질산 테러 등 테러를 많이 받았다." 라는 말을 하였다.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아베 신조는 박근혜에게 와규를 선물해줬다고 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박근혜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했던 시절에 몇몇 사람들은 범인 지충호를 지라툴 의사라며 미화하기도 했다. 그리고 차라리 박근혜가 커터칼 피습으로 사망했다면 대통령이 된 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몰락할 일도 없이 영원히 비련의 여인으로 기억되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브라질에서는 2018년 10월, 극우 성향 대선 후보인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피습을 당하면서 반대로 보수층의 결집을 부르고 결국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에 당선이 된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당초 범인은 오세훈을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세 중이던 오세훈 후보를 흉기로 습격하려던 범인이 제압당하면서 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