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해수욕장 낙뢰 사고 사망 사건, 낙뢰시 대피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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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 해수욕장 낙뢰 사고 사망 사건, 낙뢰시 대피 요령


2023. 6. 20.



2023년 6월 10일 속초, 양양 지역에 시간당 2mm 안팎으로 비가 내리고 낙뢰가 집중적으로 내려치는 궂은 날씨에도 관광객들이 서핑 등을 즐기다가 천둥소리가 커지면서 바다에서 나오라는 안내를 받고 사람들이 밖으로 빠져나오던 상황이었다. 특히 사고 전후 30분간 낙뢰가 16차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5명은 서핑을 끝내고 해수욕장에 앉아 있었으며 1명은 우산을 쓰고 해변을 거닐다가 벼락을 맞고 쓰러져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갑자기 낙뢰가 치더니 바다에 있던 사람들이 둥둥 떠내려가기 시작했으며 현장에 있던 주변 시민들이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물에 휩쓸려가는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또한 낙뢰가 백사장이나 물 위로 직접 떨어진 게 아닌, 건물을 맞고 사선으로 이곳저곳 튕겨 나갔다고 전했다. 폭우로 젖은 땅에 전류가 흘러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속초의료원으로 이송된 뒤 한때 호흡·맥박이 돌아와 회복되는 듯 했으나 이후 강릉아산병원 으로 옮겨진 후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다 결국 11일 새벽에 사망했다.

나머지 5명은 생명에는 지장 없으나 1명이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으며 경상인 4명은 흉부 통증과 하지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거나 귀가했다.

목격자들이 낙뢰가 떨어졌다고 말한 지점에는 당시 탄내가 났었다. 또한 군데군데 지름 5~60cm짜리 구덩이가 파였으며 모래와 해초가 검게 그을려 있고 불에 탄 스티로폼 조각도 발견됐다.

이번 낙뢰사고는 데이터가 남아 있는 2009년 이후 인명피해가 가장 큰 낙뢰 사고로 확인되었다.

전문가들은 30-30규칙을 강조한다. 30-30규칙이란 번개가 치고 30초 안에 천둥이 울리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대피한 뒤 이동하려면 마지막 천둥이 울리고 30분이 지난 뒤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나 ‘대기 불안정에 의한 비’가 예보되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에서 천둥이 들리거나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낙뢰가 예상될 때는 최대한 몸을 낮춰서 건물 안이나 낮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해변이나 물가에 있을 때는 물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지고, 평지에 있다면 높은 나무나 전신주, 가로등 같이 높은 물건이 있는 주변을 피한다. 산에 있다면 절벽에서 튀어나온 바위 아래나 동굴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골프채, 낚싯대, 우산처럼 길고 뾰족한 물건을 들고 다니지 말고 눕혀 두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