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달에 2400만원, 반려동물 동물병원 치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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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달에 2400만원, 반려동물 동물병원 치료비


2023. 5. 15.

 

의료비 부담이 비교적 적은 한국에서 외국의 비싼 병원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가장 쉬운 수단이 바로 동물병원이다. 동물에게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한국에서는 사람 진료비보다 동물 진료비가 훨씬 비싸다. 게다가 부가가치세도 적용되기 때문에 동물을 키울 때 가장 많은 돈을 깨먹는 요인은 밥값이 아닌 병원비다.

동물병원비가 비싼 건 동물권이 보장되는 해외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병원비 얘기 나오면 항상 먼저 언급되는 미국은 진료 '예약'에만 몇십 달러가 들고 옆 나라인 캐나다, 머나먼 유럽인 프랑스, 영국등 해외 사정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물가가 싼 편인 중국도 동물병원비는 미국 만만치 않다는 견주의 증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 못 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수의사가 수술하자고 하면 이걸 정말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나마 몇 개 있는 동물보험도 개에 한정되어 있거나, 보험사에서 지정하는 병원만 가야하고, 질병은 보장이 안 되고 사고만 보장해준다.

따라서 애완동물이나 가축을 기르는 사람은 신뢰할 수 있는 동물병원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을 결정할 시 믿을만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지역의 동물 병원을 추천받는 것이 좋다. 다른 병원보다 비싸다고 해서 불신하는 것은 유리하지 않지만, 반대로 누가봐도 바가지를 씌우는 곳에 간다고 해서 특별히 좋을 일도 없다.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동물병원을 정했으면, 그 수의사가 하는 말은 믿어야 한다. 애초에 말 못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는 만큼 사람에 비해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픈지를 알아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만약 수의사가 X-ray의 촬영이나 혈액검사를 보호자에게 제안했다고 하자. 수의사가 덤터기를 씌우기 위해 각종 검사를 덧붙인다고 의심될 수도 있지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말할 수 있는 사람과 달리 동물은 말을 못하므로 그저 상태가 안 좋다는 것만을 유추할 수 있다.[5] 수의사가 신도 아니고 기본적인 시진이나 촉진만으로는 병명을 딱 맞추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때문에 각종 검사가 조금씩 수반되다 보면 어느 선까지의 부대비용은 감안을 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동물병원을 하나 딱 정해서 수의사의 말을 듣는 것이 그나마 아픈 동물도 정확히 치료하고 돈을 덜 쓰는 방안이 된다는 뜻이다.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결제할 시 10% 정도를 할인해주기도 한다. 당연히 이거 다 탈세이므로 익명 신고를 넣으면 해당 업체는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또 일부 동물병원에서 자기네 동물병원 자체 보험을 들라고 하는데 이것도 불법이다. 보험업은 수십억원의 자본이 있어야 하고 또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찔리기는 하는지 보험 대신 회원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병에 걸렸을 때 치료비를 할인해주니 그게 그거다.

병원마다 위생 및 관리 정도가 다르지만, 소형 동물병원에서는 입원이 되거나 전용 호텔이 있는 대형병원에 비해 위생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좁은 공간에서 똥을 싸도 즉각즉각 치워주긴 힘들다. 동물마다 다르지만 똥오줌을 안 피하는 경우 싸고 15초도 안돼서 묻혀 버리니 24시간 내내 감시하지 않는 이상 위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만약 최적의 위생상태를 원하거든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맡기는 것이 좋지만... 당연히 돈이 더 든다.

만약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 입원하게 됐는데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수의사보단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직원에게 챙겨주는게 좋다. 입원실을 운영할 정도면 직원이 위생관리와 목욕 청소등을 대부분 도맡아 하기때문에 동물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 그리고 수의사의 안녕을 생각해서라도, 개의 입마개를 풀라고 요구하지 말자. 풀어달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기 개가 순하므로 절대 물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하지만, 그 사람 빼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리고 병원에서 자신의 동물을 풀어놓는 짓도 금물. 목줄을 채우든지 품 안에 안고있든지 해서 동물이 돌아다니지 않게 해야된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는 말할 가치도 없는 헛소리고, 무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바닥에 분비물을 흘리거나 다른 동물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줄 수 있다. 아무리 병원 스탭이 매번 닦더라도 공기 중 부유물이나 미처 덜 닦인 부분을 통해 감염의 가능성도 있고, 다른 동물 입장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민폐가 될 수 있다. 대형 동물들이 소형 동물들에게 장난친다고 툭툭 치다가 쇼크가 올 수도 있다! 마치 내가 아무리 운전을 잘 해도 사고는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날 수 있는 것처럼, 내원해서 동물을 풀어놓는 행위는 절대적으로 지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