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5.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2022년 9월 22일, 윤석열이 순방 중 공개 행사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 이후 이동 중에 말한 "이 새끼들", "쪽팔려서" 등의 비속어가 섞인 막말이 논란이 된 사건이다.
윤석열이 언급한 "승인이 필요한 내용"은 글로벌펀드 재정회의 관련 내용이다. 글로벌펀드 재정회의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의 예방 및 치료 재원의 범세계적 조성을 위한 협력기구로 2002년에 설립되었으며, 한국 정부는 2018년부터 집행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은 전세계가 20억 달러를 공여할 때마다 미국은 10억 달러를 기부하여 향후 3년간 60억 달러를 내서 목표 금액 180억 달러를 맞춘다는 것이었다. 윤석열은 이날 한국이 3년간 1억 달러를 내기로 발표하였다. 한국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국회의 승인 없이도 공여금을 기부할 수 있으나, 이 사안의 경우 예산이 늘어나서 국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 의회의 별도 승인이 필요하다.
원래 윤석열의 순방 일정에는 해당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 없었고, 당일의 일정은 재미 한인 과학자와의 만남, 한미 스타트업 서밋, K-브랜드 엑스포 참관 등이 예정되어 있었다. 대한민국은 제6차 글로벌펀드 재정회의 기간(2020년~2022년) 동안 2,500만 달러를 공여하고 있었고, 한국의 경제 규모에 맞게 2억 달러까지 금액을 증액해 달라고 요청받고 있었다. 또한 앞서 8월 15~16일 빌 게이츠가 방한하여 윤석열과 면담하고 대한민국 국회에서 한국이 과학기술로 인한 더 큰 역할과 리더쉽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했으며,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내달 있을 글로벌펀드에서의 국제 공여를 1억~1억 5천만 달러까지 늘리는 것을 기대했다. 외교부&보건복지부 공동 보도자료 이에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7차 글로벌펀드 재정회의에 대한 기여를 획기적으로 1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하며 이 회의에 당일 초청되었다. 이에 한미스타트업 서밋과 K-브랜드 엑스포 참관은 취소되었다. 해당 행사들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을 들인 행사였으나 당일 아침 수정된 자료를 배포해야 했다. 중기부는 행사 직전에야 윤석열이 불참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의 스탠딩 회담을 진행했고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 간 환담 결과’라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는데, 발표에 따르면 이후 리셉션에서 미국 인플레 감축법(IRA),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 억제에 관해 협의를 했다고 발표다. 그러나 이후 백악관에서 48초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인플레 감축법이나 통화 스와프 등은 쏙 빠져 있어서 양 국가간 입장차이가 명확하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환담한 뒤 현장을 나오다가 박진 외교부장관과 이야기를 하던 중 상단의 문제 발언을 했고, 이 모습과 음성이 당시 윤 대통령 가까이에서 촬영중이던 순방 공동 취재단(Pool)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되었다. 이후 공동 취재단(Pool)의 카메라에 찍힌 영상과 녹취가 순방에 동행한 출입 기자들과 각 언론사에 즉각 공유가 되었고, 보도 준비 또한 완료가 되자, 이를 파악한 대통령실에서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허겁지겁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며 비보도 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기자단 단톡방에 올라왔다는 그 메시지의 캡쳐가 외부로 유출이 되었고, 급격히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었다. 인벤 엠팍이 기자단 단톡방을 통해 드러난 '비보도 요청' 건은 다음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한편 이미 오전 9시 경부터 언론 관계자들과 정치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녹취 내용이 메신저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었다고 한다. 일례로 최초 보도가 뜨기 약 30분 전인 9시 37분 경,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현근택 변호사의 SNS에 이미 '문제가 될 수 있는 대통령 발언이 촬영되었으며,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포스팅이 올라왔다.
결국 해당 영상이 9월 22일 10:00경 MBC 뉴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초 공개되었으며, 곧바로 KBS, SBS, YTN, JTBC 등의 타 지상파 방송 뉴스 및 여러 제도권 언론사들의 유튜브 채널들에도 동일 주제의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그리고 순방에 동행한 신문사 기자들도 윤 대통령의 해당 욕설 발언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제도권 언론사에 속하는 방송사에서 오후 시사 대담 프로그램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계속해서 핵심 이슈로 다루어졌으며, 지상파, 보도 전문 채널 및 종편의 저녁 메인 뉴스에서도 여러 꼭지에 걸쳐 심층 보도되었다.